국가부도의날 영화 후기에 종종 “빅쇼트”를 베낀 영화인데 페미니즘을 갈아 넣었다는 평이 보인다. 계몽적 요소가 진하다 보니 정작 이야기로서 매력은 옅다.
개봉4일만에 백만을 돌파했다고는 하나 입소문이 좋지 못해 곧 잠잠해 질 것으로 보인다.
빅쇼트와 국가부도의 날 모두 세 부류의 사람들로 나뉘고 있는데 ‘권력집단’, ‘투자가’, ‘소시민’이다. 차이점은 빅쇼트는 투자자에 초점을 맞추기에 계몽적 요소 보다는 흥미에 방점을 찍는 반면 국가부도의 날은 권력집단에 주목해 영화를 풀어가다 보니 계몽적인 요소가 특히 강하다는 것. 게다가 국가부도의 날은 2시간이 넘는 런닝타임 동안 다 보여주려고 해 몰입도가 떨어진다. 덧붙여 이해를 시키려고 애쓰는 감독에게서 ‘선민의식’을 느끼는 사람도 적잖이 있는 걸로 보인다.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생략하고 설명이 필요없는 부분에서 진지하고 없어도 되는 사건들을 우겨 넣다보니 ‘베낀 거 들키지 않으려고 짜깁기 하다 망했구나’싶을 지경에 이른다.
영화 군데군데 빅쇼트가 아니었다면 영화가 나올 수 있었을까, 싶어지는 유사한 장면이 많은데 여기에 더해 한국영화 특유의 감성팔이까지 해낸다. 2-30대 관객들에게 입소문이 좋지 않다보니 스크린 독점에 비해 호응도도 크지 않다. 손익 분기점을 간신히 넘거나 넘지 못할 것이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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