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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책을 받고 있는 뮤지컬 '광주'에 무슨일이?

시네마천국

by 프로젝트빅라이프 2020. 10. 1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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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광주'는 언론의 바램과는 달리 비판을 받고 있다. 더 프리뷰 기자는 관객들이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공연이다”, “감동과 슬픔이 공존하는 공연이다”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아 앞으로의 공연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고 말했지만 공연을 본 관객들 대다수는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뮤지컬 '광주'의 인터파크 예매자의 92.8퍼센트는 여성이다. 우리나라 뮤지컬 관련 종사자들은 남녀노소 불문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겠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여성이 주요 관객임은 부정할 수 없다.




공연을 즐겨보는 여성들이 많은 건 게임을 즐겨하는 남성들이 많은 것처럼 성향의 차이 일 수도 있다. 문제는 뮤지컬을 즐겨보는 여성 관객들 조차 뮤지컬 '광주'에 실망을 하고 있다는데 있다. 인터파크 평점6.2는 흔하지 않다. 여성 관객들은 열악한 공연계를 알고 있기에 좋은 점이 한가지만 있어도 8점 이상의 평점을 주는 경향이 있다.
거기에 더해 공연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관객들도 있기에 웬만해서는 8점대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는다.


뮤지컬 광주를 본 관객들 대부분은 모욕감을 느끼거나 분노하고 있으며 포스터 상단에 '우리들의 사랑, 명예, 이름. 우리를 잊지 말아주십시오'라는 카피가 무색할 지경이라고 말한다. 도대체 어떤 공연이길래...호의적인 여성관객들을 화나게 만들었을까?



첫번째...가사가 단조롭고 라임이 없어서 잘 들리지 않는다. 좋지 못한 가사가 반복된다.

두번째...이야기가 중구난방이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세번째...부적절한 대사가 잦다. 보상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던지

네번째...트로트가 뜬금없이 나온다.

다섯번째...역사적 고증이 잘못됐다.

여섯번째... 광주 시민들을 우습거리로 만들었다. 트로트 씬 등

일곱번째...프락치를 죽여라 죽여라 외치는 장면이 유치하기 짝이 없다. 프락치를 다루는 서사가 없기에 광주 시민들이 마치 폭도처럼 느껴진다.

여덟번째...광주 시민들의 서사는 빈약하고 계엄군과 프락치들을 합리화하는 서사만 있다. 시체 전시가 참혹 현실을 알리려는 장치가 아니라 이목을 끌려는 소품으로 쓰였다.

아홉번째...부마항쟁에도 프락치로 참여했던 계엄군이 광주 시민들에게 충고하고, 감화된다는 납득하기가 어려운 1차원적 스토리

열번째... 요란한 복장을 입고 등장하는 죽은 사람...광주 시민을 조롱하듯 진행하는 이해불가한 연출들



총평: 이도 저도 아닌 연출과 실력이 의심스러운 작가 경력이 의심스러운 음감의 콜라보...각 인물들의 감정이 전달되지 않을 만큼 개개인의 이야기가 부족하며 치열한 대치를 보여주는데도 실패했다. 고선웅 연출가는 “40년 동안 광주를 담은 수많은 서사와 표현양식이 있지만, 어떤 관점으로 담는 것이 40년을 기념하는데 가장 좋을까 생각했다”며 “이 작품은 편의대라는 제3의 눈으로 광주가 가진 순수함을 바라보면서 당시 참상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선명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지만 그 어느것 하나 잘 된 것이 없었다. 공연을 굳이 다큐로 만들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연을 사실의 전시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수많은 인물들이 나온다고 해서 수많은 서사가 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뮤지컬 광주는 실패한 공연이다. 공연 관련자들은 관객들의 수준을 낮잡아 보는 경향이 있다. 어두운 이야기라고 해서 어둡게 갈 필요도 없고 역사를 다룬다고 해서 전체를 부분들로 모아서 나열 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뜬금없이 맥락에 어긋나게 초반 설정과 공간이 개그를 허용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포인트로 삼아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관객들은 수준이 높다. 그래서 우리나라 연극과 뮤지컬을 접했던 관객들 대다수가 2,30대를 지나면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재미라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된다. 재미가 있으려면 서사가 탄탄해야한다. 신선해야 된다. 긴장감의 감도가 높아야 한다. 대사가 연극다워야 한다. 리듬감이 있어야 하며 중심인물이 매력적이어야 한다. 인물이 갈등을 유발하되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 뻔해서는 안 된다. 뮤지컬 광주는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지 못했다. 갈등은 밋밋했고 위기는 조잡했다. 결말은 어설픈 자가복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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