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는 인어공주의 전통적인 에리얼의 이미지를 스스로 깨부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미국의 거대한 대중 매체 산업 관련 그룹이다. 디즈니는 스타워즈 시리즈를 만든 영화제작사인 루카스필름과 21세기폭스의 스튜디오 및 TV 채널 부문 등을 인수했다. 상업성과 디즈니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초창기 디즈니는 불의에 맞서는 캐릭터를 앞세웠고 현재에는 정치적 올바름과 다양성이 돈이 된다는 정치적 계산을 끝마쳤다.
할리우드리포터와 인터뷰에서 밥 이거는 "난 정치에 관심이 있지만 주지사나 상원의원 선거에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대선에 관심이 있음을 은근히 내비치기도 했다.
사실 디즈니 영화는 성역할 고정관념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다. 디즈니의 백설공주가 미투 운동 이후 남성이 여성을 성추행하도록 장려하고 있다는 비판 혹은
인어공주가 남성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버렸다라는 비판 등등...이 과정에서 디즈니는 디즈니 공주가 등장하는 미디어를 접해온 유치원생들을 연구한 결과, 이들이 그렇지 않은 또래 집단보다 수동적이거나 외모에 더 신경쓰는 등 전통적으로 여성적이라고 분류되는 행동을 하는 경향을 보였다, 라는 신빙성 없는 사라 코인 미 브리검영대 교수의 의견을 수용하기도 했다. 이야기를 완성도 높게 끝맺는 결말이 아니라 공정한 결말이라는 pc주의자들의 해괴한 잣대에 디즈니는 상업적인 논리로 접근했고 이를 수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디즈니는 독점적 지위에 대한 비판을 잠재웠으며 문어발식 확장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시장의 다양성을 저해했다. 이는 CJ가 스크린을 독점하는 것도 모자라 문학 연극 음악 뮤지컬 등을 장악하던 과정과 유사하다.
누구 누구의 중심으로 이야기가 돌아가느냐에 집중하고 이를 비판하는 1차원적 발상을 가진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가며 야금야금 시장을 장악한 것. 디즈니 영화는 대중들의 비판을 바탕으로 변화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니다.
디즈니 산하 채널 프리폼이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흑인 '인어공주' 캐스팅 논란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모습을 보자.
오락과 재미를 제공하는 기업이 사회적 기업으로 자연스럽게 변신하고 있지 않나. 디즈니는 코로나를 이유로 직원 10만명을 일시적으로 해고했으며 임금지급도 중단했다. 애비게일 디즈니가 임원들이 몇 년째 지독하게 많은 보너스를 받는 동안 놀이공원 현장 직원들은 시간당 15달러를 받으려고 싸웠다. 직원들이 한 주에 40시간씩 52주를 일해서 1년 동안 버는 돈이 겨우 3만1200달러"라고 지적하거나 "연간 전체 소득을 보면 밥 아이거 전 CEO는 현장 직원들 임금의 1500배를 받는다. 차펙 CEO도 300배를 받는다"면서 "자기 직원들을 조금이라도 신경 쓴다면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 비판했을 때 디즈니에게 성역할 고정관념을 따지고 묻던 pc주의자들은 침묵을 지켰다. 위선이 철철 넘쳐 흐르지 않나. (PC 이슈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전체 미국 인구의 8%에 불과하다. 연구원들은 "이들이 주도하는 PC 논쟁은 월세를 걱정하며 사는 80%의 '탈진한 다수(exhausted majority)'에겐 멀고도 불편한 얘기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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