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드라이버 -1976 : 마틴 스콜세지 그리고 조커가 있기까지

 

마틴 스콜세지는 제76회 베네치아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조커에 직간접인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 오보 3부작 영화로 잘 알려진 토드 필립스는 마틴 스콜세지에게 영화 조커와 관련해 2시간여 동안 이야기를 나눴으며 조커의 각본은 택시드라이버와 코미디 왕을 적절하게 배합해 쓰여졌다. *참고로 택시드라이버는 1976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조커는 코믹스 영화최초로 2019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다. 

 

택시드라이버의 각본가 폴 슈레더는 영화 택시드라이버의 주제가 '외로움'이며 굳이 택시를 택한 것은 택시가 홀로 떠돌아다니는 이미지가 있어서라고 말했다. 1976년 택시드라이버의 주인공 로버트 드니로는 방아쇠를 당겼고 2019년 영화 조커에서는 머레이프랭클린 역을 맡아 '아서'의 총에 맞아 죽는다. 

영화 택시드라이버 트래비스 비클(로버트 드니로)은 베트남전에서 귀환한 후 불면증에 시달리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는 뉴욕 뒷골목을 헤매고 밤에는 잠을 못자 포르노 극장이나 들락날락하는 인물이다. 그는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마다 전쟁에서 받은 '훈장'을 자랑하곤 하지만 이 역시 내세울 것 없는 자기 자신에 대한 경멸 섞인 위안에 가깝다. 그런 트래비시는 자신이 사모했던 베시에게 버림받는다. 그리고 그는 그녀가 존경하고 따르던 대선후보를 암살하려 하지만 너무 나약했기 때문에 실패하게 된다. *존 힝클리 주니어는 베시 역을 맡은 조디 포스터에게 반해 영화속의 트래비스처럼 로널드 레이건을 저격, 레이건과 다른 3명을 부상입혔다. 힝클리는 1982년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다가 2016년 9월10일 석방됐다. 

존 힝클리 주니어는 미국 제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을 암살하려다가 실패한 암살미수자이다. 그는 조디 포스터에게 암실시도 직전 편지를 썼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난 7개월 동안 너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시와 편지와 사랑의 메시지를 담아 보냈어.내가 몇 번 전화를 하긴 했지만 난 너에게 다가가 내 자신을 소개할 만큼 강심장은 아니었어. 내가 이런 일을 하는 건 너에게 뭔가를 보여주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어서야.

 

한국의 몇몇 언론은 이 사건과 택시드라이버 영화를 엮어 트래비스가 베시에게 주목받기 위해 상원의원을 암살하려고 했다고 말하고는 하는데...고독감과 소외감이 암살을 계획하게 만들었다고 보는 게 맞다. *(택시드라이버가 자신이 사랑하는 그녀가 존경하고 따르는 인물에게 모든 울분을 표출하려 했다면, 조커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고 인정받고 싶어 했던 인물을 죽인다. 작 중 로버트 드니로가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을 바라보며 한 대사가 유명하다. 

<택시 드라이버>의 주인공 트래비스(로버트 드니로)가 거울을 보고 다음과 같은 혼잣말을 중얼거린다."나 말이야? 나한테 말하는 거야? 나한테 말하는 거야? 그러면 누구한테 말하고 있다는 거야, 나한테 하는 말이야? 여기엔 나밖에 없잖아. 너 지금 누구한테 말하고 있는지 알아?"

'조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성인코미디 영화감독이었던 토드 필립스에 대한 우려는 가장 큰 박수갈채로 돌아왔다. 조커는 제작비의 13배를 벌어들였다. 이는 흥행에 불리한 R등급 영화 전세계 신기록이다. 조커는 중국에서 상영금지된 영화다. 영화 조커가 상영되는 날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극장가 주변에 순찰과 경계근무를 강화했다. LA 경찰은 성명문에서 "실체가 확인될 만한 위협은 없지만, 우리 LA 경찰은 최대 수준의 경계령을 유지하고 개봉 시 극장 인근에서 최대한 잘 보이는 곳에 병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주말 야외에서 레저를 즐길 것을 권유하지만, 늘 경계하고 주변을 살펴달라"며 "만일 (의심이 가는) 무엇이 보인다면, 즉시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호아킨 피닉스는 토론토 영화제에서 여러 질문을 받고 조커의 영향력을 실감했다고 했다. 

영화 조커의 영향력은 정치자유, 인권 환경운동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경제난으로 인한 생활고와 빈부 격차로 인해 시위가 한참인 중남미에서는 조커 분장과 가면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몇몇 사람들은 조커가 폭력을 정당화하는 수순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회가 병들었기 때문일뿐 '조커'의 문제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