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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우(: Korean fox 또는 Korean red fox) / 붉은 여우의 한국 멸종 탈출기

동물

by 프로젝트빅라이프 2020. 3. 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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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여우는 한반도 전역에 서식하던 동물이었다. 하지만 1960년대 쥐잡기 운동과 함께 서식환경이 파괴되면서 개체 수가 급감하며 1980년대 이후엔 사실상 멸종했다. 그러다 2004년 강원도 양구에서 여우 사체가 발견되면서 복원사업이 시작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의 여우복원팀은 소백산에서 토종 여우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소백산에서는 여우 복원이 한창이다. 지난 9월 5일 경북 영주시 소백산 여우생태관찰원에서는 어미를 졸졸 따라다니는 새끼 여우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여우 가족 4마리였다. 취재팀이 다가가자 새끼들은 얼른 굴속으로 숨었고, 어미는 경계의 눈빛을 보였다. 

 

 

 

2019년 태어난 여우 새끼들.(사진 국립공원공단 제공)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2017년 방사한 개체(1세대)의 새끼들(2세대)이 소백산 일대 야생지역에서 총 5마리의 새끼(3세대)를 낳은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2012년 여우복원사업을 시작해 오는 2020년까지 소백산 인근 지역에 50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백산 여우는 올해 방사한 23마리를 포함해 그동안 총 75마리가 방사됐는데, 현재 54마리가 야생에서 서식(방사 43마리, 야생출산 11마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영주시 증식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여우들.(사진 국립공원공단 제공)

 

경북 영주시 증식시설에 있는 여우.(사진 국립공원공단 제공)

 출처: 애니멀라이트스

한국 여우가 북한으로 120 마일 이상을 여행하기도 했다.

 한편...

토종 붉은 여우의 경우, 번식이 매우 어렵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어미 여우가 굉장히 예민해 새끼들을 쉽게 버리거나 죽이기 때문이다.

21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애완견 중개업자 A(55ㆍ경기 성남시)씨가 자신이 4년간 길러오던 붉은 여우 4마리(수컷 3마리, 암컷 1마리)를 환경부 한강유역관리청에 기증했다. A씨에 따르면 이 여우들은 2006년께 러시아에서 몰래 들여온 붉은여우 한 쌍이 낳은 새끼들로 5마리 중 4마리가 살아 남았다. 

문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개인이 기르는 행위는 불법이라는 점. 위반자는 3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 진다. 2006년 8월 자신이 키우던 붉은여우 한 마리가 탈출해 남한산성 산책로에서 포획된 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져 300만원의 벌금을 낸 바 있는 A씨는 이 여우가 새끼를 낳자 고민에 빠졌다. 

A씨는 "개들 사이에서 키웠는데 새끼 여우들은 죽은 쥐고기 따위는 쳐다보지도 않았고 소고기나 오리 고기만 먹을 정도로 식성이 까다로웠다"며 "워낙 진귀한 동물이라 애지중지 키워 왔지만 관리비를 감당할 수 없고 불법이라 결국 벌금을 낼 각오를 하고 기증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A씨로부터 새끼 여우들을 기증받은 환경부는 이들의 상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들은 유전적으로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토종 붉은여우와 일치했고 번식력이 강한 나이였기 때문. 현재 국내에는 서울대공원이 2008년부터 중국 등에서 들여온 붉은여우 11마리를 사육, 전시하고 있는데 번식에 성공한 것은 2009년이 유일하다. 

당시 3마리 새끼를 낳았으나 2마리만 남았다. 그러나 서울대공원이 사육하고 있는 붉은여우들은 야생성이 강하고 노쇠해 번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붉은여우의 종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환경부는 개들 사이에서 붉은여우를 키워 번식시킨 A씨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어하지만, 동시에 A씨를 처벌해야 할 처지라 고민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A씨가 법위반을 했지만 '잘 키워달라'며 자진신고한 점을 참작해야 한다"며 "서울대공원의 붉은여우들의 번식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험에서 우러나온 A씨의 사육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은 앞으로 종복원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남식 서울대교수(수의학)는 "서너살이면 번식력이 강한 나이이고, 자신과 모습이 비슷한 개들 사이에서 키워 이를 순치시킨 A씨의 사육 노하우는 참고할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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