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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능이 노잼이 되는 이유 그리고 유산슬과 유재석

사건사고

by 프로젝트빅라이프 2019. 12. 3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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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능은 더 이상 사람들을 웃기지 못한다. 그렇다고 감동을 주는 것도 아니다. 모든 프로가 핵노잼 개그콘서트화 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는 빈말이 아니다. 관찰예능은 작위적이며 쇼 오락 프로그램 겹치기 출연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1995년 기사.오락과 쇼프로에 `떼거리진행'이 유행하면서 부쩍 더 심해진 겹치기 현상은 공중파 방송3사 모두 출연하는 MC와 코미디언을 양산했다. 

 

1995년이나 지금이나 겹치기 문제를 비판하면 나오는 말은 하나다. 잘하는 MC를 만드는 게 쉬운 줄 아나, 뭐 이런 건데......

예능황제로 군림했던 유재석이 시청률 부진에 빠지고 최근에 런칭한 프로그램들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걸 보면 잘하는 MC가 시청률을 보장하는 시대는 이제 끝이 아닌가, 싶다. 재미없는 예능을 대체할 플랫폼이 다양해졌으며 1인 방송이 정규예능보다 재미있는 경우도 허다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캐릭터가 분명한 장수MC일 경우 캐릭터의 반복으로 인해 시청자에게 피로감을 준다. 더욱이 방송계는 적자를 핑계로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관찰형 예능을 우후죽순 쏟아내고 있으며 기대 이상의 인기와 이익을 보장받기 위해 '이름 값'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추세다. 

연예인들의 사적 취미생활을 엿보고 연예인 가족을 관찰하는 예능이 범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산슬 역시 이러한 기획 중 하나다. 유재석은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 코너에 출연해 '트로트계의 새바람 유산슬'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으나 이또한 사전 기획된 스타 마케팅의 일환이며 '생각지도 않던 분'이 아니라 '생각했었던 사람의 다른 포맷'을 엿보는 것에 지나지 않다. 스튜디오에 나오게 될 줄 몰랐다는 유재석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듣는 시청자는 이제 없다. 모 신문이 유재석과 유산슬을 창조적 파괴라고 소개하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낡은 것을 파괴하지도 새로운 것을 창조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유산슬은 무한도전 가요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낡은 것을 수정해서 반복하는 현 우리나라 예능의 단면을 또다시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유재석은 여전히 예능 방송인 브랜드평판 1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과 화제성은 전과 같지 않다. 

▲동시간대 프로 시청률 비교 KBS 다큐3일 6.9%SBS SBS스페셜 4.9%MBN 알토란 3.9%MBC 스트레이트 3.7%채널A 이만갑 3.2%tvN 아모르파티 1.7%

 

유재석은 재미없다라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 성적표 같은 시청률이 매주 나와 힘이 들다, 동료들과 오래 일하고 싶다, 라는 말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으면 힘이 들다, 는 그의 말에 공감을 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시청자는 유재석이 말한 오래 일하고 싶은 동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능을 즐겨보는 사람들이 원하는 건 단순하다. 재미있느냐, 없느냐, 이거 말고는 없다. 여기 저기서 구성 포맷가지고와 다시 셋팅을 하는 예능작가와 좋은 이미지에 안주하는 개그맨의 조합은 더이상 성공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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