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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엉망진창이었던 조던필 감독의 영화 어스 (us) 후기

시네마천국

by 프로젝트빅라이프 2019. 3. 3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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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아웃>감독 조던필의 영화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의 작품이 '어스'다.  너 자신을 찾으라, 고 써진 놀이시설 거울 미로에 들어간 아이는 자신과 똑같은 아이를 발견 하게 되고 그 충격으로 한 동안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어스 초반부는 뭔가 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의미심장하게 시작하지만 윌슨 가족과 똑같이 생긴 붉은 옷을 입은 가족과 조우하면서부터 영화가 산으로 가기 시작한다. 

 

윌슨 가족의 분신과도 같아 보이는 붉은 옷을 입은 가족 네명의 모습은 데드캠프 변종 식인종 형제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이 괴기하기만 하다. 윌슨 가족과 도플갱어처럼 똑같은 가족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은 영화가 진행되면서 반감되며 위기를 천연덕스럽게 헤쳐나가는 윌슨 가족의 모습은 붉은 옷을 입은 가족 네명의 존재를 희미하게 만들어버린다. 윌슨 가족의 사건이 아닌 미국 전체의 사건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영화속에서 복제인간을 설명하는 방법은 너무 쉬운 선택이었다. 

게다가 메시지가 지나치게 노골적이다. 은유를 쌓아올리지만 '긴장감'이 떨어지고 '박진감'이 없다보니 반전 역시 쉽게 읽힌다. 지하의 쌍둥이들이 자신의 원본이 하는 행동을 따라하는 반면 지상에서는 그저 원본을 죽이는 살육전만을 펼치기에 예고편 이상의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 누가 진짜인가, 라는 물음이 지하세계의 방식으로 지상에서 펼쳐졌다면 어땠을까, 싶지만 그들은 원본을 죽이고 인간띠를 두르는데 그친다. 지하의 분신들이 지상으로 올라왔을 때의 행동이 원본을 죽이는 것 말고 없기에 영화는 시종일관 단조롭다. 중의적인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 제목인 US를 U.S(미국)으로 표현하는 방식 역시 1차원적이다. 더욱이 "너희가 따뜻한 음식과 좋은 옷을 입고 편히 생활할 때 우리는 거친 것을 먹고 입으며 힘들게 살았다"는 대사에서 볼 수 있듯 지하세계의 인물들의 외형이나 성격을 지나치게 단순화 시키고 있다. 복제들이 똑같이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은 영화속에서 전무하며, 똑같은 얼굴을 한 놈들에게 공격당한다, 역시 영화가 진행되면서 일관성을 상실한다. 영화 어스에서 복제된 인간들이 살해된 가족들 행세를 한다거나 혹은 살해하기 전 원본의 모습을 흉내내거나 또 원본 행세를 하면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가는 과정을 그려냈다면 흥미진진했겠으나 '어스'에는 이런 과정이 없다. 그저 짐승 같은 울음소리를 내는 것 뿐이다. 복제 된 인간에 의해 삶을 빼앗긴 에들레이드의 행동은 지나치게 의미심장해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며 마지막 장면(인간띠)을 위해 소비된 느낌을 갖게 한다. 

게다가 원본을 복제한 이유도, 또 복제된 분신들이 왜 지하터널에 버려졌는지도 알 수가 없다. 그 이유를 알 수 없기에 굳이 분신들이 원본과의 관계를 잘라낼 필요가 있나, 싶어진다. 더욱이 분신(알고 보니 원본)이 애들레이드(알고보니 분신)와의 관계를 끊어내고 세상에 자신을 알리겠다고 말하는 장면 역시 장황하기만 하다. '어스'가 생각보다 놀랍지 않은 이유다. <겟아웃>은 해석하는 것 만큼 보이는 영화가 아니라 흥미진진했기에 '해석'이 절로 필요한 영화였으나 <어스>는 <겟아웃>을 만든 감독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해석이 필요한 영화 일 뿐이다. *사실 영화속 상징이나 복선은 다소 뻔하고 식상하기에 해석이 필요 할 것 같지도 않다. 

작중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예레미야 11장 11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킹 제임스의 성경 : Therefore thus saith the LORD, Behold, I will bring evil upon them, which they shall not be able to escape; and though they shall cry unto me, I will not hearken unto them.
신국제역 성경 : Therefore this is what the LORD says: "I will bring on them a disaster they cannot escape. Although they cry out to me, I will not listen to them."
천주교 성경 : 그러므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제 내가 그들에게 벗어날 수 없는 재앙을 내리리니, 그들이 나에게 울부짖어도 그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개신교 성경 :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리니 그들이 피할 수 없을 것이라 그들이 내게 부르짖을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할 것인즉.
공동번역 성서 : 그래서 나 야훼는 이렇게 선언한다. 나 이제 이 백성에게 앙화를 내릴 터인데 그 앙화는 면할 길이 없다. 아무리 호소하여도 나는 들어주지 않으리라.

출처: https://namu.wiki/w/%EC%96%B4%EC%8A%A4(%EC%98%81%ED%9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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