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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예 뒤 시네마(Cahiers du Cinéma)'는 왜 '박찬욱'영화를 낡고 진부하다고 했을까?

시네마천국

by 프로젝트빅라이프 2019. 4. 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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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바쟁, 자크 도니올발크로즈, 장마리 로두카 등이 1951년 4월 창립한 프랑스 영화잡지《카예 뒤 시네마》는박찬욱의 대표작 '올드보이'를 오이디푸스 신화를 현대에 재구성한 영화이며 이는 이 영화의 뼈대가 고대 그리스만큼 낡고 진부하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서양 평론가의 기준에서 박찬욱의 영화는 서구에서 이미 수차례 했던 것을 재탕하는 것에 불과했던 것. 실제로 올드보이가 공개 되었을 때 '르 필름 프랑세즈' 전체 15명 중 5명은 '전혀 없다'는 뜻의 pas du tout, 라는 최악의 점수를 매겼다. 

1. 박찬욱의 올드보이와 데이빗 핀처의 <더 게임>

박 감독의 <올드보이>는 동명의 원작 만화를 앞세워 실상은 데이빗 핀처 감독의 1997년 작 <더 게임>을 '많이 참고'해 소화한 작품이었다. 줄거리는 물론 구체적인 중요 장면까지 똑같았을 정도였다. "A를 내세우지만 실상 B를 그대로 옮긴다"는 박 감독 특유의 전략이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출처: http://www.lawdeep.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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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박찬욱과 재탕

한국 평론가들은 박찬욱의 영화가 오이디푸스왕을 새롭게 변주하고 있으며 '탈주하는 오이디푸스'를 그려내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변주'가 아니라 '수정'에 불과하다. 참고로 박찬욱의 영화 스토커는 히치곡의 <의혹의 그림자>, 아가씨는 세라 워터스의 <핑커 스미스>, 박쥐는 에밀 졸라의 <테레즈 라캥>의 재탕이다. 박찬욱의 영화에는 여러 작품들의 흔적이 확인되는 경향이 있다. 박찬욱은 줄거리 구조 및 순간 순간 중요한 장면의 컷 등에서 원작과 매우 비슷한 모습을 띠고 있다. 박찬욱 영화에는 '독창성'을 찾을 수 없다. 공포스럽고 극단의 상황으로 극적 상황을 끌고 가는 내러티브는 원작의 그것이며 환멸적 각성을 유도하는 방식은 원작의 수정에 불과하다. 올드보이에서 '혀'를 자른 것은 오이디푸스 왕과 완전히 똑같이 할 수 없었기 때문일 뿐이다. 실제로 박찬욱에 관한 많은 연구들은 '원작'을 어떻게 수정했느냐? 어떤 부분의 어떤 장면이 위치를 바꿨나? 정도이다. 박찬욱 영화는 내러티브의 재생산이기에 완결성은 높으나 '형식적 실험성'이 전무하며 주제의 보편성은 가지고 있으나 특유의 색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 

3. <올드보이>와 <더 게임>의 내러티브 분석

두 영화의 줄거리에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① 한 남자가 갑작스럽게 누군가가 창조해 낸 '게임'의 덫에 빠진다.

<올드보이>의 오대수(최민식 분)는 술에 취해 집에 가다가 납치당해 15년 간 사설 감옥에 갇힌 뒤, 납치됐던 장소로 풀려난다. 이후 이우진(유지태 분)이 나타나 "가둔 이유를 5일 안에 밝혀내면 스스로 죽어주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원작 만화에서도 제시됐던 설정이다.

<더 게임>의 니콜라스(마이클 더글러스 분)는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냉혈한이다. 어느날 동생 콘래드(숀 펜 분)이 나타나 CRS라는 게임 안내장을 주고 사라진다. 이후 니콜라스는 게임에 휘말려 갑작스럽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각자의 일상을 살던 남성에게 다른 남성이 나타나 삶을 뒤흔드는 '게임'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② <올드보이>의 미도와 <더 게임>의 크리스틴

<올드보이>의 미도(강혜정 분)은 우연히 오대수와 알게 돼 오대수의 과거 추적에 동행한다. 곧이어 그 유명한 베드신이 연출되지만, 놀랍게도 오대수의 친딸이었음이 밝혀진다.

이는 이우진이 시도한 복수 장치로써, 이는 이우진의 조종에 의한 것이었다. 이후 오대수의 기억은 최면에 의해 봉인돼 영원히 미도와 함께 한다.

<더 게임>의 크리스틴(데보라 웅거 분)도 니콜라스와 동행하며 게임 속 사건들을 겪는다. 니콜라스와 베드신이 제시되며, 촬영된 영상과 사진은 니콜라스의 집 안에 보관돼 있었다. 니콜라스와 크리스틴의 섹스는 당연하게도 CRS 게임 중 일부였다.

이후 크리스틴은 업무 종료 후 차에 오르지만, 니콜라스는 "공항에서 차나 한잔 하자"고 제안한다. 연인이 됐다는 것을 암시했을 가능성이 높다.

③ <올드보이>의 이우진과 <더 게임>의 콘래드

<올드보이>의 이우진은 친누나(윤진서 분)와의 근친상간이 오대수에 의해 소문이 나고 누나가 자살한 뒤 오대수에게 복수를 할 마음을 먹는다. 

<더 게임>의 콘래드는 니콜라스를 CRS 게임으로 유도한 장본인이다. 아버지의 자살 이후 피도 눈물도 없는 성격이 된 니콜라스를 변화시키기 위해 니콜라스를 궁지로 몰아간 것이다.

'과거의 트라우마'라는 공통점이 개입돼 있는 설정이다. <올드보이>에서는 이우진이 트라우마의 주인공이고, <더 게임>에서는 오대수 격인 니콜라스가 트라우마의 주인공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트라우마 속 주인공인 이우진의 누나와 니콜라스·콘래드 형제의 아버지는 모두 추락사했다는 것도 특기할 만한 공통점이다.

④ 모두가 목적 있는 사람들

<올드보이>와 <더 게임>의 조연 및 단역 등장인물은 모두 각각 이우진과 CRS 게임 속 설정에 따라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주인공의 눈 앞에 나타난다.

⑤ 상황 역전

<더 게임>의 니콜라스는 손 꼽히는 부자였지만, 주머니에 불과 18달러 70센트만 남은 거지로 전락한다. 

<올드보이>의 오대수는 이우진 남매의 근친상간을 소문냈다가 이우진에 의해 자신이 친딸과 근친상간을 한다. 이후 "미도에게 말하지 말아달라"며 성기를 상징하는 혀를 절단한다.

출처: http://www.lawdeep.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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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타임스는 박찬욱 영화를 '포스트 모더니즘의 파산'이라 말했다. 뉴욕타임스 영화비평은 올드보이가 잘 만들어진 장르 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비평가 마놀라 다지스는 오대수가 산 낙지를 씹어먹는 장면과 망치로 사람들의 머리를 내려치는 장면 등에 대해 "예술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박찬욱 감독 영화가 독창적이지는 않지만 흠잡을 데 없는 스타일을 갖고 있고 보는 즐거움을 주지만 잘 안무된 무차별 폭력 외에 별로 생각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의 결말 부분이 미숙하다고 꼬집었다. <-----이는 박찬욱 감독이 오이디푸스 왕을 의식해 '눈'이 아닌 '혀'를 잘라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박 감독의 영화팬 층이 컬트 필름 애호가들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프랑스의 영화 잡지. 1951년 4월, 앙드레 바쟁을 위시한 영화 평론가들이 창간했다. 이른바 누벨바그라는 영화사의 거대한 흐름을 이야기 할때 빼놓을 수 없는 잡지. 영화를 본격적인 예술로 대접받게 만들었다. 영화 감독인 장 뤽 고다르, 프랑수아 트뤼포, 클로드 샤브롤, 에릭 로메르 등이 여기 평론가 출신. 영화 감독의 작가주의라는 개념도 여기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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