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팔레스타인 난민촌 폐허–낮-
(22명의 타로들 모두 폐허더미위에 널 부러져 있다. 거대한 잿더미에 묻혀 있는 탓에 몇 번째 번호를 가진 타로인지 알 수 없다.)
타로1: 그 상황에서 죽지 않은 것은 기적이에요. 우리는 근처 삼촌 집으로 도망쳤어요. 오후 2시가 되자 그 집도 폭격을 맞아 무너져버렸고 집에 있던 대부분이 죽었어요. 저만 빼고 우리가족은 다 죽었어요.
타로2: 아파요 정말.
타로1: 마음이 아파?
타로2: 죽고 싶어.
타로3: (타로4에게) 너는 죽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니?
타로2: (타로1에게) 너무 아파서 내 마음이 어떤지 모르겠어.
타로4: (타로3에게) 죽으면 땅속에 묻혀, 영원히 잠을 자게 돼.
타로1: (타로2에게) 우리가 왜 폭격을 맞아야 했는지 이 상황을 알 수가 없어.
타로4: (타로1에게) 죽으면 안 아파.
타로2: (타로4에게) 죽어보지도 않았는데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타로1에게) 너는 마음이 아픈 게 느껴질 만큼 다치지 않은 것 아니니?
타로5: (일어나며) 사람들이 먹구름처럼 몰려오고 있어.
타로들: (하늘을 올려다보며) 먹구름?
타로5: 그래, 아니, 그 먹구름 말하는 거 아니고 어른들이 우리를 구하려고 오고 있다는 건데, 우리는 모두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테고 곧 괜찮아질 거야.
타로4: 아프겠네.
타로2: (소리치듯) 누가 나 좀 안 아프게 해줘요!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죽을 것 같다고요.
타로4: 죽으면 안 아프다니까, 그러네.
타로1: (흥분해서) 살려줘요! 여기 사람이 있어요! 다 죽기 전에 서두르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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