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세유판타로의죽음4장-보안장벽-

4. 보안장벽

(요르단강 서안지구 부드루스의 보안장벽 근처로 몰려가는 22명의 소년들이 돌을 집어 군인들에게 던진다.)

마법사: (돌을 힘껏 던지며) 개새끼들.

정의: (돌을 힘껏 던지며) 개새끼들, 우리 땅에서 나가!

광대: (돌을 잡으려다 눈치를 살피며) 그만하고 가자. 이러다가 큰일 나.

전차: (광대를 슬쩍 보다가 돌을 힘껏 던지며) 겁쟁이.

(총격이 퍼부어진다. 재빨리 도망치는 22명의 소년들. 그러나 전차는 날아오는 총알을 피하지 못하고 총탄 6발 중 머리와 다리에 3발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진다.)

 

 

타로의 목소리: (웃음) 우리는 타로카드 점을 보는 걸 좋아했어요. 그리고 서로의 몸에 타로카드를 새겨 넣었습니다. 운명이라는 게 있다면 우리의 삶이 그렇게 이루어지길 바라면서요. (냉정한 목소리로) 전차는 장벽을 넘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군인들은 방아쇠를 당기는 일에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그는 우리 중에 가장 팔 힘이 모자랐고 그래서 가장 가까이에서 돌을 던졌습니다. 운명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