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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판타로의죽음 37장, 38장, 39장세오-벨기에 고속도로 휴게소, 타로의 집 , 밖-

프로젝트빅라이프/마르세유판타로의죽음

by 프로젝트빅라이프 2018. 10. 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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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벨기에 고속도로 휴게소 ()

 

(무너지는 탑, 가솔린 스테이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편안하고 조용한 고전음악이 흐르지만 뭔가 불안해하는 표정이다. 식사를 빨리 끝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캠코더를 손에 쥔 채 그의 뒤를 쫒는다. 화면 위아래로 흔들린다.)

 

38. 타로의 집 ()

 

(타로 식사를 하다말고 호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다. 여자교황은 콩 요리를 더 가지고 온다. 남자황제와 여자황제는 말없이 식사를 계속한다.)

 

타로: (문자를 읽으며) 양고기 좀 가지고 올게. 너네 온다고 해서 내가 직접 잡았는데 지금 쯤 피가 다 빠졌을 거야. “피가 쫙 빠진 양고기

여자교황: “기름이 쫙 빠진

여자황제: (웃는다) 고마워요. 너무 잘 대해주셔서. 덕분에 마음이 편해졌어요.

 

(타로, 베란다에 거꾸로 매단 양고기 아래에서 문자를 보낸다. 화면에는 그가 보낸 문자가 타이핑된다.)

 

타로: (문자를 보낸다) 수고했어. 보는 사람은 없었겠지? 시체는 잘 처리했나? 내 부탁을 들어줘서 정말 고마워. 그런데 그는 어떻게 찾았지? , 아니다.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거꾸로 매단 양고기를 올려다보며) 죄책감은 가지더라도 표현하지는 마. (휴대폰을 호주머니에 넣고 거꾸로 매단 양고기를 꺼낸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39. 타로의 집 밖, 거리 ()

(카르멜과 남자1. 손을 잡고 걷고 있다. 작별인사를 하는데 카르멜 뭔가 불안해하는 눈치다.)

 

남자1: (눈치를 보다가) 집에 무슨 일 있어? 통금시간이 있다거나 한 건 아니지?

카르멜: (웃으며) 많이 늦은 것도 아닌데 뭐. (반쯤 열린 창문을 바라본다.) 바래다줘서 고마워. 내일 학교에서 봐.

남자1: (카르멜이 계단을 오르자, 소리를 지른다.) 잠깐만 기다려봐.

카르멜: ?

남자1: (머리에 검은색 손수건을 씌워주며) 이거 하고 가. 오다가 샀는데 비슷하게 생겨서 얼핏보면 잘 모를 거야. 나야 가리지 않는 게 더 좋지만.

카르멜: (웃으며) 사막에서는 이거 없으면 머리가 뜨거워서 죽거든.

남자1: (먹구름이 잔뜩 껴있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비도 막아주고?

카르멜: 보기에 따라서는 머리카락도 꽤 야하거든. (히잡을 벗어 남자1에게 씌우며) 남성들에게 일로 가로되, 시선을 낮추고 정숙하라 할지니 그것이 그들을 위한 순결이라. 실로 알라께서는 그들이 행하고 있는 것을 아시니라.

남자1: ?

카르멜: (웃으며) 밤이 깊었잖아. 위험하니까, 얼른 들어가.

남자1: 정말 괜찮아?

카르멜: 괜찮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 그냥 패션일 뿐인데. 너 설마?

남자1: ?

카르멜: 중세 카톨릭 신자 같거나 한 건 아니겠지?

남자1: (괜히 혼자 진지해져서) 너는 괜찮지만 네 아버지, 어머니는 괜찮지 않을 수도 있지 않아?

카르멜: 무슨 말이야. 그게?

남자1: 나는 그냥 네가 걱정 되서 하는 말이야. 정말.

카르멜: 내가 걱정하는 건 그런 게 아니야. 그러니까, 이러지 마. 부탁이야. 설마 히잡을 가문을 지키는 명예라던가, 그렇게, 우리가 생각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웃는다.)

남자1: 미안해. 나는 네 부모님을 이상하게 보고 하는 말이 아니라.

카르멜: 모든 이슬람이 그러는 건 아니야. 나는 쓰고 싶으면 쓰고 쓰기 싫으면 쓰지 않아.

남자1: 나는 그냥 단지. 네가 불안해보여서 한 말이야. 다른 의도는 없어.

카르멜: 알아.

 

(카르멜이 계단을 오르는 동안 남자1은 멀뚱히 서있다 반쯤 열린 창을 올려다본다. 타로의 실루엣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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