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운동장
(좁은 운동장에서 혼자 걷고 있는 타로. 고무총을 들고 있는 간수도 보인다.)
간수3: 이봐! 돼지를 아랍어로 뭐라고 하지?
타로: 돼지?
(타로가 무시하고 계속 걷자. 간수가 고무총을 쏜다.)
간수3: 돼지가 아랍어로 뭐냐고 묻잖아. 내가.
타로: 으흠.
간수3: 내 말 못들은 척 하지 말고. 확 머리통을 쪼개 버릴라.
타로: 후아 하야완.
(타로 한쪽으로 눈을 돌리자. 간수1, 간수2가 심각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간수3: 아랍인들은 자기 가족을 지키려하지 않는 남자를 “돼지 같다”라고 한다며?
타로: 무슨 말을 듣고 싶은 거지?
간수3: 내가 널 뭐라고 부르면 좋겠어?
타로: 네가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 난 네 친구가 아니야.
간수3: 너 같은 자들을 나는 어떻게 불러야하는지 모르겠어.
타로: (웃는다) 네가 모르는 걸 내가 알려줘야 하나? 나는 네 선생님이 아니야.
(간수, 고무총을 발사한다. 가슴팍에 맞은 타로가 쓰러진다.)
간수3: 계속 웃어봐. 웃음이 안 나오게 해 줄 테니. 돼지 새끼야.
간수1: (말리며) 저런 놈과 말을 섞느니 혼자 있는 게 낫지. 뭐하려고 상대를 해?
간수2: (타로를 보며) 웃겨?
타로: 웃긴 건 아니야.
간수3: 가족을 잃는 기분이 어떤 지 알아? 뭐, 물론 너는 모르겠지. 쇠구슬이 든 폭탄조끼를 자식들한테 입히는 놈이니까.
타로: (슬픈 표정을 지으며) 쇠구슬을 넣지는 않았어.
간수3: 입 다물어. 비겁한 새끼야. 아버지라는 새끼가 자식들을 사지로 내몰고 그런 소리가 나와? 너는 기껏해야 코란을 옆에 끼고 절대자이시고, 전지전능하시며, 유일하시고, 우주삼라만상의 창조주이시다, 중얼중얼 하며 자식들이 입은 자살폭탄 조끼가 터지기를 기다리는, 그런 종류의 악마 같은 인간일 뿐이야. 돼지도 그러지는 않아.
타로: 으음.
간수1: 들어 가 봐. 운동시간 끝났어.
타로: 네가 그런 말을 하는 걸 이해해. 하지만-
간수2: 시간됐어. 들어가. 후아 하야완씨.
(타로, 무슨 말을 하려다가 말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해가 쨍쨍하다.)
타로: 날이 너무 덥다보니 에덴동산에도 사람들이 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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