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독방
(타로, 철제 침대와 책상 의자 변기를 천천히 바라본다. 옆 방 죄수가 벽을 두드린다.)
죄수: 안 궁금해?
(간수가 독방 배식구에 식판을 밀어 넣고 간다.)
타로: 듣고 싶지 않아. 누가 살았는지 누가 죽었는지 알게 된 다면, 내 머리가 뒤죽박죽 되어버리고 말거야.
죄수: 아니 그거 말고. 나쁜 소식 말이야. 밥부터 먹을래?
타로: (밥을 꾸역꾸역 먹다가) 하나도 안 궁금하다고 해도 결국 말 할 거잖아. 말해봐. 뭐든. 더 나쁜 소식이 내게 남아있을까 싶지만.
죄수: 네 친구 말이야. 이름이 뭐였더라. 아무튼 그 친구 파리 샤를 드골에서 잡혔다더군.
타로: (말없이 식판을 비운다) 그래서? 그게.....나한테 중요한가?
죄수: 중요하지. 보나마나 너한테 불리한 진술을 할 텐데. 추방당하면 죽을 수도 있어.
타로: (배식구 밖에 식판을 내놓으며, 최대한 침착하게) 그래?
죄수: (웃으며) 반응이 뭐 그래? 시시하게.
타로: (언성을 높이며) 넌 나한테 뭘 기대하는 거야? 내가 네 말에 쉽게 넘어갈 것 같아?
죄수: 화났어? 왜 그래? 동지끼리.
(죄수, 웃는다.)
타로: (침대에 돌아누우며) 동지? (비꼬듯이) 천국에 온 기분이군.
죄수: 나 솔직히 화가 났었어. 네가 생각보다 평범해 보여서.
타로: 그래, 그랬구나.
죄수: 나는 친구를 죽이는 건 처음이라서 좀 힘들었었거든.
타로: 뭐 그런 건 네 알바 아니야.
죄수: 내가 노려봤을 때 친구는 목소리를 죽이고 소곤거렸어. 장난이야. 장난이었다니까.
타로: 그래서?
죄수: 물론 장난이었을 거야. 사실 그런 실없는 소리를 진지하게 할 사람도 아니고.
타로: 으음.
죄수: 그러나 어쩔 수 없었어. 나는 그루노블 출신이거든. 보스가 그를 죽이라고 했으니까. 어찌됐든 죽일만한 충분한 이유를 만들어내야만 했어.
타로: (웃으며) 이유가 있어야했나? 친구라서?
죄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난 널 이해해. 보스가 시키면 묻지 말고 해야 하잖아.
타로: (웃으며) 보스? 글쎄-
죄수: ‘보스’는 살인면허 같은 거야. 알잖아 너도. 그런데 왜 모르는 것처럼 계속 웃지?
타로: (웃으며) 글쎄,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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