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병원
(병원 응급실 침대에 누워있는 여자황제, 얼굴에 핏기라고는 하나 없이 링거를 꽂은 채 누워있는 남자황제를 본다. 남자황제의 왼쪽 팔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다. 수갑이 채워진 왼쪽 팔을 흔들면 침대 손잡이도 흔들린다.))
여자황제: (울컥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자는 거야? 죽은 거야?
남자황제: 둘 다 아니야.
여자황제: 우리가 왜 여기 있는 거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나...난 아니 우린 다행스럽게도 다치지 않았었잖아. (더듬거리며) 지…집에 가고 싶어. 컨디션이 별로야.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워.
남자황제: 집에 온 것 같지 않아? (어색하게 웃으며) 운이 좋았어.
(여자황제는 응급실을 천천히 둘러본다. 전쟁이 따로 없다. 다리가 잘린 소년과 그 소년을 정성껏 간호하고 있는 간호사와 눈이 마주친다. 시선을 피하며…)
여자황제: 자기는 괜찮아?
남자황제: 운이 좋았어. 우린. (옆 침대를 보다가) 저 사람 죽었어. 우리를 도와주려다가…(신음) 저 자린 원래 내 자리였어. (비명소리 들린다) 우리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야 해.
여자황제: …무슨 소리야? 원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그때 죽었어야 했다는 말이야?
(간호사가 경찰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경찰들 남자황제와 여자황제를 향해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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