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는 뉴육 타임스퀘어에 붉은 글씨로 워마드라는 로고가 들어가 있고 RELEASE THE TRUTH, '진실을 밝혀라'는 문구가 적힌 광고를 실었다.
▲워마드가 박근혜 석방을 외치는 이유는 박근혜가 여성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워마드가 '예수 XXX 불태웠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한 이유도 단순하다. 예수가 남성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총선에서 남성 대통령이 있는 민주당을 전멸시키고 자한당 내 여성들을 우선적으로 밀어주고 다른 우파 정당의 여성들을 밀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한다. 적과 아군을 나누고 갈등을 통해 정치적 이익을 취하는 페미니즘 진영의 전형적 방식이다.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 김선희는 <혐오 미러링>이라는 책에서 워마드는 페미니즘이 맞다고 단언했으며 또 어떤 이는 이들은 진짜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라고 부정하기도 한다. 저자가 워마드가 페미니스트라고 단언하는 이유는 워마드는 남녀의 기본설정을 뒤바꾸는 미러링이기 때문이며, 남녀를 여남으로 부모를 모부로 하느님 아버지를 창조주 어머니로 바꿈으로서 남성이 기본이 되고 여성은 부차적 존재로 간주하는 언어질서를 전복하는 운동을 하고 있으며 워마드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의 충젹적인 민낯을 드러내고 페미니즘을 가장 뜨거운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렸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줄로 요약하면 저자가 워마드를 페미니스트라 단언하는 이유는 워마드가 여성들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워마드는 메갈리아에서 파생되으며 Woman(여성)과 Nomad(유목민)을 합성한 말로 알려져 있다. 워마드의 모토는 '모든 남성을 혐오한다'이다. 문재인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석했다.
▲문재인탄핵운동본부 대표 김준교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으로 출마했다. 김준교는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출신이며 2007년 이회창 대선 후보의 사이버보좌관 활동을 시작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08년에는 서울 광진갑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그는 남성 인권까지 보장하는 게 진정한 양성 평등이라고 본다, 고 말했으나 여성친화 정당을 표방한 황교안 대표 발언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비판을 하지 않고 있다.
▲참고로 자유한국당은 박근혜가 당선 될 때 세계 최초 여성 대통령이라면서 여성성을 강조해 여성표를 끌어다 쓴바 있다.
▲서민 교수는 남성 대통령으로는 여권신장에 한계가 있으니 여성으로서는 우리 헌정 사상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박근혜를 지지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문빠가 미쳤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으며 '선견지명을 한 제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서민 교수는 본인의 블로그와 경향신문 칼럼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서 이순신 장군을 보다'라는 제목의 글을 썼으며 또한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과도한 비판을 경계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박근혜 탄핵이후 박근혜는 명예 남성일 뿐이다, 라는 칼럼을 썼다.
▲여자라서 안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남성이기에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 그들은 여성성을 욕하는 것은 애초에 여자를 욕하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말하고는 한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가 워마드의 성체 훼손, 성당 방화 예고, 버스 안 칼부림 같은 행동은 정당화 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일방적으로 비난하기 보다는 일탈의 원인을 이해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고 지적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윤김지영 교수는 여성이 가해자였던 남성몰카 사건에 대해서 범인이 여성이라는게 알려지자 더 분개하고 수사 속도가 빨랐다고 말한바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이 가해자인 경우 엄벌에 가해지는 비율이 더 높고 여성이 가해자인 경우는 가볍게 처리되기 때문이다.
▲페미니스트들이 워마드와 선을 긋지 못하는 이유는 남성혐오 단어자체가 존재할 수 없는 개념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은 약자이기에 혐오의 균형을 맞추자는 괴상한 말을 하고 있다. 그리고 덧붙여서 타고난 신체적 조건 자체가 다른 남성과 여성 간에는 싸움이 성립 될 수 없다고도 하며 '혐오'전쟁을 부추긴다. 여권신장이 지상최대의 목표이기에 군부독재시절보다 더 심한 현실이 '여성 혐오'라는 말을 하는 하기도 한다.
▲워마드를 포함한 페미니스트들은 정치가 남성의 영역이 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들은 성별에 따른 이중잣대가 여성정치인에게 겨눠지고 있으며 국회에서의 경험이 생애 최대의 성차별의 현장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페미니즘에 반대하기 위해 자유한국당을 지지하겠다는 말도 간간히 흘러나온다. 그러나 페미니즘에 반대하기 위해서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는 발상은 잘못됐다. 자유한국당 역시 권력이 된 페미니즘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페미니즘은 영국 켄드대 교수 조안나 윌리엄스의 말처럼 소수의 엘리트 여성 집단, 즉 성공한 여성들을 위한 특권에 몰두해 계약직이나 파트타임 노동자, 워킹맘, 나이 든 노동자의 현실과는 동떨어지게 됐으며 여성과 페미니즘을 한 편이 아니라 대립관계로 놓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우파라 불리는 자유한국당식 페미니즘 혹은 반 페미니스트들은 더욱 위험하다. 그들은 "공정한 사회는 있을 수 없다'이며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제도적 장치' 조차 부정하고 있다.
▲페미니즘은 혐오만 남기고 존재 의미가 사라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 불문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하는 이들은 성평등 교육의 미비함을 지적하며 페미니즘 교육의 필요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극단적인 페미니즘 교육을 비판하는 이들은 성평등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성을 폭력적 질서의 한축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페미니즘 교육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이분법적 대립구도를 만들며 여성은 피해자 남성은 가해자라는 구도로 사안을 바라보게 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의견과 해석의 여지는 사라지기에 '화합'역시 사라진다. 이는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방식과도 같다.
▲남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고 대신 말해주는 여학생,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고 대신 말해주는 남학생이 사라진 학교는 갈등을 내포하게 된다. 선생님을 위한 학교는 없다고 학생들이 대신 말해주지 않는 교육은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없게 만든다. 대화와 타협의 여지가 없는 한국사회의 지배적 이데올로기는 연대를 가로 막는다. 휴머니즘이 없는 교육은 갈등을 재생산한다. 지역 갈등이나 그런게 전혀 없었던 한국사회에 지역갈등을 심게 된 계기를 곱씹어 봐야 한다. 과거 영호남에서 보수와 진보는 지역을 나눠 생각해야만 하는 대상이 아니었으나 선거의 유불리를 계산한 박정희 정권에 의해 극명하게 나타났으며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 페미니즘은 새로운 가능성이 아니라 과거의 갈등을 다른 방식으로 재연하는 것에 지나지 않다. 여성들이 느끼는 공포와 불편을 특정하면서 '차별적 상황'을 이야기하고 성범죄자를 애초에 격리하는 조치라고 말하는 것은 과한 표현이며 공포를 조장해서 권력을 쥐는 대한민국 보수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워마드의 방식은 비합리적 공포를 조장함으로서 페미니즘에 비판적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의 수요를 늘린다. 지역갈등과 세대갈등을 통해 권력을 쟁취한 대한민국의 보수가 반 페미니스트 노선의 목소리를 크게 내고 내부적으로는 여성주의 정책을 하나, 둘 차곡차곡 쌓고 있는 이유다.
▲대한민국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손에 꼽히는 나라다. 성인이 되서도 밤길을 걸을 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지 않는다. 역시 위험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 모 소설가의 발언이 비합리적 공포를 조성함으로서 도서판매량을 늘리는 방식에 불과한 이유다. 불쾌하거나 위협적인 상황의 선택적 나열은 단순하지만 가장 효과적으로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페미니즘은 정치인에게 있어서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념 갈등, 지역 갈등, 세대 갈등의 담론을 만들어내던 한국의 언론이 성별 갈등 담론에 몰입하는 이유다. '나는 페미니스트다'이렇게 선언을 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맹목적 지지는 보수와 진보 모두 무시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다가도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뭉치기위해 '선'을 넘지 않는다. 보수성향 여성단체들과 진보성향의 여성단체들의 연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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