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논란은 억지스럽다. 욱일기 선분은 16개인 반면 한 유튜버가 욱일기 만행이라고 주장한 개막식 선분은 9개이기 때문이다.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표기한 일본을 비판하는건 사실에 근거하기에 타당하다. 반면 이번 도쿄 올림픽 욱일기 논란은 억지스럽다. 욱일기라고 하기에는 선분 갯수가 모자라고 붉은 색으로 선분을 표현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치와 욱일기를 동일시하기에도 다소 문제가 있다. 나치기는 이념의 상징이고 욱일기는 메이지 시대부터 민간과 동시에 일본군대의 상징으로 쓰인것이기 때문에 둘은 같지 않다.
물론 일본은 전범국가고 제대로된 사과를 하지 않았으며 역사 왜곡을 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에 이를 시정하라고 하는 건 타당한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없는 논란을 만들 필요는 없다. 역사 왜곡을 비판하면서 사실을 왜곡하는건 우스운 일이기 때문이다.
욱일기는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이념의 상징이 아니라 침략국가 일본의 해군이 쓰던 군기 일 뿐이다. 나치기와 욱일기를 동일선상에 놓고서는 역사 왜곡을 일삼는 일본의 입장을 바꾸기는 힘들다. 같지 않은 것을 같다고 하는 건 문제의 본질을 볼 수 없게 만든다.
원주민을 학살한 전적이 있는 서방세계의 깃발을 나치기와 동일시하며 말한적이 있던가? 욱일기 금지의 목소리는 원주민을 학살한 캐나다, 미국, 프랑스, 영국, 스페인, 호주 등의 국가에게 전쟁을 일으켰으니 저 깃발은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전범기라는 말이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나라에서는 씨알도 먹히지 않는 이유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베트남이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을 문제 삼고 태극 문양을 전범기라고 했을때 일본과는 다른 반응을 할 자신이 있는가? 태극 문양은 수세기 동안 한국의 토속신앙 속에서 사용됐기에 전범기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일본이 침략전쟁 이전에 욱일기를 사용했다고 말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역사 왜곡을 일삼고 반성하지 않는 일본 극우가 욱일기를 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욱일기를 나치기와 동일시하면서 일본인 모두가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 낫다.
프랑스와 영국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국가가 프랑스와 영국 군의 군기를 나치기와 동일시하며 금지하라고 말하고 있던가?
일본군의 전쟁 범죄를 낱낱이 알리는 것이 욱일기 논란을 조장하는 것보다 유의미하다.
반일감정을 이용한 컨텐츠는 순간의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사그라지게만 할 뿐이다. 무조건적으로 반일을 하기보다는 침략국가와 손을 잡았던 친일파들을 비판하는게 건설적이다. 친일파가 만든 국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부르면서 욱일기를 들지 말라고 하는 건 무슨 경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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