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권의 날(人權-,)은 1948년 12월 10일에 열린 국제 연합 총회에서 세계 인권 선언이 채택된 것을 기념하는 날로, 1950년 12월 4일에 열린 국제 연합 총회에서 매년 12월 10일을 세계 인권 선언일로 기념하는 결의안이 채택된 이후부터 전 세계 각국에서는 이 날을 세계 인권 선언일로 기념하고 있다. '국제인권기념일'이라고도 한다.
[한국인권신문= 주신영 기자] 12월 10일은 69주년 세계 인권의 날이다. 세계인권의 날을 맞이하여 서울시는 행사기간동안(1일~6일)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40 편의 단편인권영화를 상영한다. 또한 5일에는 인권연극과 인권공감이야기쇼가 준비되어 있다. 51명의 인권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담은 인권연극 ‘권력에 맞서 진실을 외쳐라!-어둠 속의 목소리’를 선보인다.
한편, tbs TV는 세계인권의 날을 맞아 <세계 인권의 날 특집 tbs 인권 영화페스티벌>을 특별 편성한다.
<세계 인권의 날 특집 tbs 인권 영화페스티벌>은 이주민들의 애환을 담은 <명태>, <복덕방>, <야간 근무>, <하루 또 하루> 등 단편영화 10편을 12월 4일에서 8일까지 낮 12시부터 2편씩 방송하며 세계 인권의 날 당일 10일에는 낮 12시부터 10편을 연속 방영할 예정이다.
출처: 한국인권신문
인권의 날 유래는?
▲ 엘리노어 루스벨트와 세계 인권 선언문(1949년 11월). <사진@위키미디어>
Since 1948, 세계인권의 날(world human rights day)
이날의 유래는 인류가 경험한 2번의 세계대전 때문이다. 1,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전 세계는 인권침해 사태에 대해서 모든 인류가 반성을 하고 이와 더불어 모든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인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대승적이 이슈가 대세로 올라왔다. 이러한 기조로 유엔 헌장의 취지를 구체화한 것이 UN총회에서 채택되었다.
'유엔 인권 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은 미국의 여성 사회운동가이자 정치인은 엘리노어 루스벨트(Anna Eleanor Roosevelt)는 '세계 인권 선언'을 만들어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2003년까지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정부 주관의 기념일이었으나, 2003년 11월 27일 개정(대통령령 제18143호)을 통해 기념일에서는 제외되었다.
출처: 이코노미톡뉴스
세계인권선언문은 총회에서 채택되기까지 꽤나 힘겨운 과정을 거쳤다. 58개 가입국가가 문서 상 모든 조항에 대해 총 1,400번이 넘는 투표를 진행했다. 각 국가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삽입하거나 삭제하기 원하는 조항들이 각자 달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방 국가는 경제·사회·문화적 권리를 조항에 넣는 것에 반대했다. 또한 이슬람 국가들 중에는 동등한 부부 관계 권리와 개종 권리에 반대했다. 세계인권선언문은 약 2년 동안 수없는 수정과 회원국 간의 줄다리기를 거쳐 1948년 12월 10일 유엔총회 투표에 부쳐졌다. 그 결과 찬성 48표, 기권 8표, 반대 0표로 비로소 세계인권선언이 채택되었다.
<文대통령의 세계 인권의 날 70주년 기념식 축사 전문>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세계인권선언 70주년입니다.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한 모든 숭고한 노력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세계인권선언은 2차 세계대전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했습니다. 인류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전쟁과 야만의 역사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전문과 각 조항에 담겨있습니다. 세계인권선언 1조는,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고 천명했습니다. 이어지는 30개의 조항은 국가를 비롯한 그 어떤 권력도 침해할 수 없는 인간의 기본권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인권의 역사도 자유와 평등을 향한 치열한 투쟁의 여정이었습니다. 인간답게 살 권리를 갖기 위해 평범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열망이 모였습니다. 종교계, 법조계, 시민사회도 힘을 보탰습니다. 우리가 모인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곳곳에는 영광스런 투쟁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 종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사제들과 수녀들의 순교가 이어졌습니다. 성당 안쪽 뜰에 순교자를 위한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군사정권의 불법적인 구금과 고문에 항거했던 민주항쟁의 진원지도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1987년 6월 10일 오후 6시, 민주주의를 알리는 종소리가 나지막이 성당을 채웠고 그렇게 시작된 민주 항쟁은 전국으로 들불처럼 퍼져나갔습니다. 마침내 군사독재의 시대를 끝냈습니다.
2년 전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다시 회복시킨 촛불의 물결도 예외 없이 이곳에서 타올랐습니다. 오직 국민의 힘으로 대한민국 인권의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그 역사는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에 아로새겨졌고 독립기구인 국가인권위원회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는 무궁무진합니다. 어린이는 충분히 쉬고 놀 권리를 가지며, 노동자는 공정하고 유리한 조건으로 일할 권리가 있습니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적절한 생활수준을 누릴 권리도 우리에게 있습니다. 최근 많은 국민들이 아동폭력 문제를 염려하고 계십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문제가 된 아동양육시설에 아동인권에 대한 직무교육을 권고하고, 관할 구청에 특별 지도점검을 실시하는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아이들이 학대와 폭력에 장기간 노출될 때 건강한 발육과 정서적 안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정신병원 환자에 대한 사물함 검사에 대해서는 사생활 비밀과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있는 구금시설 수용자에 대해서는 적절하고 전문적인 의료 처우를 제공할 것을 법무부와 보건복지부에 권고 했습니다.
최근 차별과 혐오가 우리 사회를 갈라놓고 있습니다. 최영애 위원장님과 국가인권위원회가 앞장 서 이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자신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권리도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합니다. 인권은 일상에서 실현될 때 그 가치를 발합니다. 국가인권위의 노력은 우리의 삶 속에 인권을 뿌리내리게 할 것입니다.
한때, 국가인권위가 사회의 중요한 인권현안에 눈과 귀를 닫고 관료화되어간다는 뼈아픈 지적이 있었지만 다시, 약자들 편에 섰던 출범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반갑습니다. 국제사회에서 모범적인 국가인권기구로 인정받았던 활약을 되살려주길 바랍니다. 대통령으로서 약속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앞으로도 독립적인 활동을 철저히 보장받을 것입니다.
아울러 정부도 사회적 약자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지난 8월 발표한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이번 기본계획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권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인권존중에 관한 내용을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인권수준이 나날이 향상되고 인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기를 바랍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식민지배와 독재, 전쟁을 겪은 국가 중에 대한민국 정도의 인권 수준을 가진 국가는 거의 없습니다. 여기 계신 인권활동가 한분 한분의 진정어린 노력의 결실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야할 길이 아직 멉니다. 한반도의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평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세계인권선언의 첫 초안을 작성한 존 험프리는 "전쟁의 위협이 없어지지 않는 한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지킬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지금의 세계인권선언 서문도 "인류의 존엄성과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 세계의 자유, 정의, 평화의 기초"라고 천명하고 있습니다. 평화를 통해 인권이 보장되고, 인권을 통해 평화가 확보되는 것입니다.
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를 해체하고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우리 민족 모두의 인권과 사람다운 삶을 위한 것입니다. 이는 곧 한반도와 동북아,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자유와 정의, 평화의 기초가 될 것입니다. 한반도에서 인권과 민주주의, 평화와 번영이 함께 실현되길 기대합니다. 우리의 노력은 전 세계에 희망이 될 것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대성당을 둘러보니, 건축양식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서양식과 전통 한국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서로의 본질을 잃지 않고, 존중하며 평화가 가득한 공간을 만들어 냈습니다. 건축과정도 경이롭습니다. 모금활동을 통해 부족한 재원을 조금씩 모으며 87년 동안 성당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인권도 이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름을 차별이 아니라 존중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어우러져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입니다. 어떠한 고난에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변화를 완성시키는 것입니다. 또한 인권을 무시할 때 야만의 역사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역사의 교훈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세계인권선언의 역사와 의미를 담아 행사를 잘 준비해주신 인권위원회 관계자 여러분께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인권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면서, 결코 포기 하지 않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인권과 평화를 향한 이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시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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