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루병을 처음 발견한 이는 독일 출신의 의사였던 빈센트 지가스다. 가이듀섹은 빈센트 지가스의 발견에 큰 관심을 보였고 마침내 쿠루병에 대해 밝혀냈다. *가이듀섹은 쿠루병 환자의 뇌조직을 정상 침팬지의 뇌에 이식했을 때 약 1~2년 후 침팬지에서 쿠루병과 유사한 증상의 신경성 퇴행질환이 나타남을 보여주어 쿠루가 전염성 질환임을 빍혀냈다. 가이듀섹은 이러한 연구성과를 인 정받아 1976년 노벨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식인행위는 없어졌지만...85년 2월 제이로라는 젊은 청년의 시체를 부검했던 의사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제이로의 뇌는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려 있었다. 마치 쿠루 환자들처럼. 비슷한 시기, 같은 증례들이 전 세계에서 약 80건이 보고되었다. 쿠루는 식인 습관의 폐지 이래 사라진 것으로 여겼는데 왜 갑자기 젊은이 수십 명의 뇌에 구멍이 뚫린 것일까? 이들은 모두 왜소증 치료를 위해 기증받은 사체(死體)의 뇌하수체에서 추출한 성장호르몬을 투여받은 사람이었다. 이 과정에서 기증자의 뇌 속에 있던 어떤 물질이 이들에게 쿠루를 옮겼던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각막을 기증받은 이들에게서도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비록 식인으로 인한 쿠루는 사라졌지만 현대 의학의 발달로 인한 신체조직의 이식은 쿠루의 망령을 되살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었다.
쿠루나 이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의 원인은 자가 증식하는 성질을 가진 프리온이라는 묘한 단백질 때문임이 알려졌다. 원래 프리온은 중추신경 속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단백질일 뿐이다. 그런데 이 프리온에 돌연변이가 일어나 변형되면 뇌세포를 죽이고 대신 그 자리에 공허한 구멍만 남겨 놓는 독성물질로 작용한다. 또한 변형 프리온은 정상 프리온과 결합해 이들을 변형 프리온으로 빠른 시간 내에 변환시킨다. 또한 프리온은 보통의 단백질과 달리 열을 가하거나(포레족은 시신을 불에 구워 먹었다), 화학약품으로 처리해도(포르말린 용액에서도 견딘다) 쉽게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이 체내에 유입되는 경우 죽음을 피하기란 힘든 일이다.
출처: 이은희의 생물학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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