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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극한직업]으로 보는 스크린독점의 폐해 그리고 대기업 영화산업 수직 계열화

시네마천국

by 프로젝트빅라이프 2019. 1. 2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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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theqoo.net/index.php?mid=square&document_srl=988980329


극한직업 스크린 독점 때문에 다른 영화를 볼 수 없다는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한국영화의 스크린 독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스크린 독점으로 인해 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가버나움' 등과 같은 영화는 극장에서 찾아보기가 힘들 지경이다. 


<가버나움>은 제71회 칸영화제에서 최장 15분간의 기록적 기립박수가 터진 영화이다.

<어느 가족>과 <버닝> 등이 황금종려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중 <가버나움>의 등장으로 삼파전의 양상을 띄며 칸영화제를 뜨겁게 달궜다. <가버나움>은 칸영화제 공식 상영에서 영화가 끝난 후 최장 15분간의 기록적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고, 황금종려상 발표 전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시키며 제71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출처: http://www.cine21.com/movie/info/?movie_id=52748



군함도의 스크린 독점 만큼이나 극한직업의 스크린 독점은 독과점을 넘어 광기로 보일 지경이다. 1948년 미국의 '파라마운트판결'을 보자 당시 미국 연방대법원은 워너 브러더스, 파라마운트 등 제작, 배급사가 소유한 극장을 매각하도록 했다. 이 판결은 당시 헐리우드 독과점 해소에 큰 기여를 했으며 배급사와 제작사 모두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반면 스크린 독점으로 이득을 취하는 CJ는 투자배급사, 멀티플렉스CGV를 운영 중이며, 롯데는 투자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와 멀티플렉스 롯데시네마를 갖고 있다. 



극한직업은 배급사는  CJ엔터테인먼트다. 9일 개봉해 연속1위를 차지했던 '말모이'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사였다. 2006년 영화인들은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운동에 앞장서서 나선 바 있다. 그들은 한국 영화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보다는 쿼터를 통해 보호받아야 한다는 논리를 펼친 바 있다. 당시 최민식과 박찬욱은 다른 문화분야와 다른 영화만의 독특한 유통 배급구조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그 결과가 현재 대기업들의 스크린 독점이다. 그들이 현재 스크린 독점 폐해에 대해서 적극적인 의견을 피력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들이 말하는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는 자신들의 이득에 기반한 '절대적 필요성'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2006년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시위를 하는 영화계 관계자들.



과거 영화인들과 사회단체들의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운동 시위의 적극성을 보였으나 현재 스크린 독점의 문제에는 입을 다물거나 소극적인 발언만을 하고 있다. 그들이 스크린 쿼터 사수 촛불집회를 열거나 문화제를 수시로 열며 '참여정부에는 국민이 없다"는 발언을 하던 걸 생각해보면 당시 영화인들의 시위는 집단이기주의에 불과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스크린 쿼터제는 폐지해야 한다. 현재 한국영화는 관객들의 관심과 취향을 고려한 기획이나 제작기술의 향상보다는 '독점'으로 인한 안정적 수익 분배에만 관심이 있는 실정이다. 꾸준히 제기 되는 한국영화의 표절시비 역시 결과적으로 볼 때 스크린 쿼터 때문이다. 스크린 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영화가 특정한 국가의 문화적 정체성을 대표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들이 만든 영화는 자가복제에 불과하거나 복사 붙이기 정도로 표현해도 될 만큼 개성이 전무한게 사실이다. 


관객에게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한국영화계가 국가의 정체성을 영화에서 찾으라고 한다면 누가 그 말을 곱게만 들을 수 있을까? 그들은 우리영화를 이어가야 할 젊은 세대를 위해 스크린 쿼터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현재 스크린 독점의 수혜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기득권 영화인들인 것에 비춰 볼 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젊은 세대'를 팔아먹었다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영화 가버나움 공식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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