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페미액션은 성(性) 대결의 전쟁터에서 성평등을 외치는 여성 전사를 자처하고는 한다. 그들은 표현의 자유와 성차별을 타파하자고 외치지만 '논쟁'의 장을 거부하고 '토론'이 아닌 같은 의견들의 '화합'만을 외침으로서 여성들의 승리에 집착하는 경향이 짙다. 평등은 누군가의 승리 누군가의 패배를 위한 단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꽃페미액션은 단 한번도 남성 피해자를 위해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 성별에 치우친 가치판단은 평등과는 거리가 멀다. 남성들이 남성들만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세상이 최악이듯 여성들이 여성들만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 역시 최악이다. 한쪽에 치우친 목소리는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여성의 신체 사진만 음란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의 신체 사진 역시 음란물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성별 관련해서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생물학적 차이에 의해 자연스럽게 생긴 성에 대한 인식조차 '혐오'로 몰아가는 건 극단적인 처사다. 그들이 가진 신체검열에 대한 인식이 남녀모두에게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은 남성의 성상품화에 대한 이야기는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거나 끊임없는 노력으로 몸을 가꾸는 여성들을 자발적 성노예라 부르는 것 역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때때로 여성연예인이나 여성 모델들을 사회적 존재로 인식하지 않고 통제해야 할 대상으로 말한다.
불꽃페미액션의 이러한 시각은 여성주의자들의 시각과 일치한다. 성적 자기 결정권에 의한 여성들의 매력어필을 사회적 시선과 여성차별로 치환함으로서 인간의 성에 대한 개인의 권리를 부정하고 개인의 선택을 피동적으로 만들어 나간다. 거기에 더해 그들은 성상품화를 비판한다며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기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기도 한다.
이들이 생명에 대해 가지는 생각이나 문제의식도 한쪽에 치우쳐있다. 낙태죄 폐지에 대한 생각은 찬반이 나뉠 수 있는 사안이며 충분한 논의를 통해 합의가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성관계의 모든 피해를 여성만이 겪고 있다고 말한다. 거기에 덧붙여 국가가 여성의 몸과 성을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은 일방적이며 남성이 여성의 임신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주장 역시 편협하다. 그들 단체는 여성과 남성의 대화가 치열하게 오고가는 토론의 장이 아니기에 일부 여성들만의 목소리만 존재한다.
이들의 문제의식은 사실에 기반하거나 사회전체에 걸쳐져 있지 않다. 과장하거나 왜곡하고 혹은 일부를 전체의 문제로 확대시키거나 본질을 벗어나 소속된 단체가 유리한대로 사건을 꾀어 맞춘다. 이들이 최근에 벌인 탈코르셋 운동 역시 성평등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들은 탈코르셋을 하지 않은 여성들에게 남성에게 잘 보이려고 그러는 것이냐고 따져 묻거나 탈코르셋을 강요하지 말라는 여성들에게 '흉자'라고 하거나 하는 일에 거리낌이 없다.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을 사회가 원하는 모습대로 맞춰 살아가는 데 집중하는 것이냐며 낮잡아 봐서는 안 된다. 그들이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그들의 생각은 고루하고 낡았다. 개성을 중요시 한다면서 성해방의 일률적인 규칙을 만드는 것은 다른 걸 인정하지 않는 태도다. 여성으로서 느끼는 모든 폭력과 여성혐오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내부에서 벌어지는 자기 부정과 자기 혐오와 맞서 싸워서 이기고 성평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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