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남녀의 방송 주제 그리고 대화 맥락을 살펴봤을때 정영진의 발언은 크게 문제 될 게 없다. 정영진은 2018년 종영한 EBS 교양 프로그램 '까칠남녀' 출연 당시 여성주의자들로 가득찬 방송에서 남성 혹은 평범한 사람들의 상식선에서 이야기를 했으나 한남충이라고 한다던가, 철저히 여성주의자 입장에 맞게 사실을 왜곡하거나 통계를 입맞에 맞게 가져다 쓴 여성출연자들에 비해 과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싱글벙글쇼'는 유쾌한 시사 풍자 및 사회 이슈에 관련된 쓴소리를 내는 프로였으나 MBC측의 정영진 하차로 인해 특정 성별에 치우친 세력에 의해 또다시 방송이 좌지우지 하게 됐다.
MBC는 젠더에 대한 자의식을 공공연하게 내비춰 왔기에
이번 까칠남녀 정영진 하차결정 역시 방송사의 방향성으로 보이는 게 사실이다. 정영진에게 큰 결점이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EBS까칠남녀에서 그 정도 발언을 문제 삼으려면 EBS까칠남녀 출연진의 발언 그리고 대본작가 역시 문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MBC 는 ‘인간에게 브래지어가 꼭 필요할까?’라는 주제의 방송을 하며 남자 아나운서가 브래지어를 입고 방송하고, 여자 아나운서는 브래지어를 입지 않는 식으로 역할을 바꾼바 있다.
브래지어를 차든 차지 않든 그건 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방송에서 특정 사상의 우호적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건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일일 수 있다. 몇몇 시청자가 불편해 한다는 이유로 하차를 결정하거나 '여혐'이란 말을 고민없이 상대방에게 낙인 찍는 것이야 말로 저렴한 발상이다. 다양한 생각, 다양한 발언, 다양한 행동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가기 위해서는 하나만 강조하거나 내 생각에 대한 다른 생각들을 무조건적으로 낮잡아 봐서는 안된다.
한편 6일 방송 후 MBC는 이들에게 감사패를 전달받는 퇴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석씨는 "진짜 라디오를 사랑했던 사람이 3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도 영광이고 원 없이 했다"며 "그동안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를 사랑한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물심양면 도와주신 라디오국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싱글벙글쇼 마지막 방송에서
김혜영은 "항상 '그날이 오겠지', '그날이 오면'이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오늘 그날이 왔다. 청취자 여러분과 이별을 고하는 그날"이라며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 가슴 속 깊은 선물로 가져가겠다. 긴 시간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강석은 "죽어서 신 앞에 가면 신이 두 가지 질문을 한다고 한다. 너는 행복했느냐,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느냐고. 나는 '싱글벙글쇼'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청취자들께서도 행복하셨다고 생각하며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는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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