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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희 감독의 <흔들리는 마음>표절한 홍형숙 감독의 <본명선언>

표절

by 프로젝트빅라이프 2020. 2. 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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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당시 양영희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일본 <NHK>의 방송다큐멘터리 <흔들리는 마음>(1996)의 9분 40초의 장면을 홍형숙 감독의 다큐멘터리 <본명선언>이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

 

양영희 감독은 기고문서 "'흔들리는 마음' 중 9분 40초의 영상이 그대로 '본명선언'에 사용된 것을 보고 한참을 생각하다 분노를 억제하며 서울영상집단으로 전화를 걸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때 도용 문제로 소를 제기하거나 사과를 요구하려던 것은 아니었으며, '본명선언'에 등장한 자신의 모습과 영화에 사용된 자신의 작품의 9분 40초의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홍형숙 감독은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말했으며, 이후 팩스로 자신을 협박하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고.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비교상영회를 개최하자고 밝혔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이화여대 시청각교육학과를 졸업한 홍 감독은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영상예술제작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예술종합대 영상원 객원교수로 재임 중인 그는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양 감독은 1964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부모의 영향으로 조총련계 학교에 다녔고, 오빠 셋은 10대 때 북한에 건너가 지금도 그곳에 살고 있다.

 

다큐멘터리 '본명선언' 이 '흔들리는 마음' 을 도용및 표절했다는 논란을 빚고 있다는 말에 부산영화제측은 1998년 10월 19일 집행위원회와 심사위원단의 이름으로 '표절이 아니다' 라는 판정을 내렸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미학적 입장에서 취재장소.등장인물등의 부분적 동일함이 표절의 사유가 될 수 없다' 고 한바있다. 심사위원들은 '본명선언' 의 앞부분과 엔딩 타이틀에서 양영희를 언급했기때문에 '도용의 의도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고 했으나 양영희 감독은 9분40초의 자료화면이 별도의 편집없이 그대로 사용되었고 더구나 구체적인 협의와 명백한 승인없이 일방적으로 사용되었는데도 '의도나 흔적이 없다' 니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양영희 감독 기고문 중

 

홍형숙 다큐멘터리 감독은 "작품에서 사용한 자료의 출처를 명백히 밝혔고 양영희씨와는 충분히 협의를 해 사용됐는 데도 중앙일보가 태도를 바꾼 양영희씨의 일방적인 주장에만 의존해 본명선언을 도용-표절 작품으로 몰고갔다"고 주장했다.

'본명선언'은 자신의 본명인 한국식 이름과 일본식 이름인 '통명'사이에서 고민하는 재일교포 학생들의 모습을 그린 다큐멘터리로 양씨의 '흔들리는 마음'의 내용 가운데 9분 41초를 인용하면서 타이틀에 '8mm 취재 양영희'로 명기하는 한편 작품 도입부에 나레이션과 화면을 통해 양영희 감독을 소개했다.

그러나 양영희 감독은 " 타이틀의 경우 제작팀의 일원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으며 도입부에서 나에 대한 소개를 했다고 하나 내작품이 인용된다는 얘기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흔들리는 마음>은 95년부터 7개월 이상 오사카의 야마가사키 고등학교에서 찍은
작품으로 96년 4월18일 일본 에 방영됐다.

홍형숙 감독은 96년 초 양영희씨의 <흔들리는 마음>을 봤고 홍형숙감독이 양영희감독의
개인사에 관심을 가지면서 두사람의 관계는 발전했다. 처음엔 양영희 감독의 개인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계획했다가 96년 7월 <이름에 대하여>라는 가제로 야마가사키 고등학교의 본명선언에 대한 다큐멘터리
가구성안이 나왔다. 양쪽의 주장은 여기서부터 엇갈린다. 홍형숙 감독은 이때 양영희 감독이 <흔들리는 마음>에서
자료화면 쓰는 것을 허락했으며 97년 3월 일본에서 만나 ‘8mm취재 양영희’라는 자막을 달기로
구두합의했다고 말하는 반면 양영희씨는 그같은 합의를 한 적이 없으며 <흔들리는 마음> 원본테이프 80개를
보낼 때까지도 <본명선언>이 어떻게 제작될지 감조차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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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희 감독 기고문 중 당시 상황 발췌

1998년, 뉴욕에서 유학 중이던 저는 일본 <아사히신문> 기사를 통해 홍형숙 감독의 다큐멘터리 <본명선언>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이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한국다큐멘터리에 수여되는 운파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영화의 제작사인 서울영상집단에 전화를 걸어 <본명선언>의 비디오테이프를 뉴욕으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며칠 뒤 영화를 본 저는 충격과 혼란에 빠졌습니다.

일본 <NHK>에서 방영된 저의 다큐멘터리 <흔들리는 마음> 중 9분 40초의 영상이 그대로 <본명선언>에 사용됐기 때문입니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분노를 억제하면서 저는 서울영상집단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보세요, 양영희라고 합니다. 누군지 아시겠지요? 홍형숙씨 있어요? 없다면 전해주세요. 양영희가 아주 화가 나 있다고! 이 한마디만 전하면 무슨 얘기인지 아실 거예요. 그리고 하나 물어보고 싶은데, 당신들은 집단으로 작업하는 분들이죠? <본명선언> 작업에 참여하셨다면, 제가 찍은 영화의 9분 40초을 그대로 쓴 것에 대해서 누구도, 아무 의견이 없었나요?” 이렇게 물어봤을 때 서울영상집단쪽에서는 답변이 없었습니다.

얼마 후 홍형숙 감독과의 전화가 이어졌습니다. 그의 첫마디는 “영희야 미안해. 바빠서 연락 못했어”였습니다.
저는 말을 이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통화는 뉴욕의 아파트에서 저와 함께 지내던 한국인 친구들도 스피커폰으로 들었습니다. 변호사로 일하던 재미교포 친구는 홍형숙 감독에게 항의문서를 썼습니다.
당시의 저는 이 문제로 홍형숙 감독에게 소를 제기하거나 사과를 요구하려던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본명선언>에 포함된 저의 모습과 <흔들리는 마음>에서 도용한 9분 40초의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홍형숙씨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말하며 점점 강압적인 말로 팩스를 보내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재일한국인의 고통과 고민을 그려낸 <본명선언>에 대해 모욕하는 양영희는 자신이 재일교포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또한 한국 독립영화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에 가담하는 것이다”라고 팩스를 보내왔습니다. 창작자의 도덕적 윤리를 위반한 자신의 태도를 반성하기는커녕 과장된 언사로 협박하는 홍형숙 감독의 태도를 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조선 국적’ 소유자로서 한국에 입국하지 못했던 제가 당시 할 수 있는 일이라곤(저는 2004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흔들리는 마음>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제 작품의 복사본을 뉴욕에서 우편으로 한국에 보내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에 단 한명의 지인도 없었던 저는 몇몇 신문사, 잡지사 영화 담당 기자들의 성함을 찾고, 그분들이 두 작품을 비교해보면 문제가 있다고 느낄 거라는 생각에 <흔들리는 마음> 복사본을 보냈습니다.

동시에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 앞으로도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 편지에는 저의 문제제기로 인해 부산국제영화제에 혼란을 일으킨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면서도 홍형숙 감독이 행한 일은 너무나도 노골적인 저작권 침해이니 <본명선언>과 <흔들리는 마음>의 동시 상영회를 열어주시길, 저를 한국에 초청해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당시 보도된 기사를 보면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가 두 작품을 비교하는 시사회를 제안했고 서울영상집단이 이에 동의했음에도, 홍형숙 감독은 본인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준 양영희가 먼저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비교 시사회는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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