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82년생 김지영>의 100만 부 돌파는 한국문학의 퇴행을 보여준다. 페미니즘 문학은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문제제기를 기반으로 삼는다. 페미니즘 관련 작가들은 공공연히 기존 문학을 부순다는 말을 하고는 하지만 그들이 하는 문학은 지극히 전형적이기에 퇴행적인 물음말고는 찾을 수가 없다. 80년대 중반 이후 페미니즘의 영향아래 여성문학은 퇴행적인 젠더의식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했다.
페미니즘 문학은 주제가 다양하지 않다. 그들은 그들의 감수성에 기존 문학을 꿰어 맞추거나 문제제기만을 꾸준히 해왔다. 남성작가 작품의 성왜곡을 찾는 다는 수준낮은 발상과 여성문제만을 다루는 그들의 소설에는 지루한 전개와 구태의연한 질문과 뻔한 상상력말고는 찾을 수가 없다. 페미니즘이라는 화두에 문학이 답하는 방식은 개인적이라기 보다는 전체적인 것이라서 아주 쉽게 정치적으로 변모 됐다.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 문화를 찾겠다는 페미니즘 문학의 태도는 필연적으로 지엽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 여성파워, 여성바람에 집착한 나머지 문학상에 집착하고 비평적 지향점을 여성이라는 카테고리에 넣는 방식에서 변화와 개성을 찾는 건 무의미하다.
여성비하적 호칭을 찾고 단어들을 성평등적, 성중립적 용어로 바꾸거나 문학을 페미니즘 시각에서 재해석하면서
남성위주의 세계관을 바꾸겠다는 그들의 생각만큼 편협한 사고방식이 있을까?
페미니즘 문학과 페미니즘 관련 출판사들은 사회 모든 현안을 페미니즘과 엮고 누구 누구를 위한 문학이 페미니즘 문학이라고 주장하고는 한다.
페미니즘 코드에는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없다. 그래서 그들은 남성=지배 , 여성=피지배로 놓는 이분법적인 방식을 대세라고 당당히 외칠 수있다.
이러한 그들의 태도는 그들의 문학이 정치적 결론을 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상업적인 출판사들이 페미니스트에 동조하고 그 이윤을 통해 대중적인 시장을 만들어가는 것은 문학과는 거리가 멀다. 페미니즘 책을 읽고, 페미니즘 영화나 공연을 보는 사람들의 숫자에 집착한 그들의 모습은 짝퉁을 파는 장사치와도 같은 모습이다. 페미니즘 서적의 출간 종수와 판매량이 4년 전보다 3배에서 8배 급증했다고 떠벌리는 자들의 모습을 천천히 뜯어보자.
뭐하자는 걸까?
그들은 정형화된 남성 중심 서사의 시장 공급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성별만 다른 서사의 시장 과잉 공급에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남성 중심 서사의 문제 제기도 사실 좀 유치하기 짝이 없다)
페미니즘 문학의 판매량 증가는 단기적으로는 이득을 취하겠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 출판시장의 침체를 부를 수밖에 없다. 다양하지 못한 상품은 폭넓은 소비층을 갖지 못하기에 시장을 확대할 수 없다. (답이 보이지 않는 연극계의 몰락을 생각해보자) 대중의 열광이라는 착시현상에 깊이 빠진 사람들은 좀 안타깝다.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이 없는 여성소설은 결국 아무것도 남길 수 없다. 여성의 답답한 현실을 만들겠답시고 피해자들을 전시하고 여성혐오를 찾는 일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것은 결코 문학이 아니다. 여성연대만을 찾는 괴상한 글이 무엇을 관통할 수 있을까? 여성문학은 문학을 심문하는 문학이라는 모 평론가의 말을 생각해보자. 새롭고 낯설기보다는 어디서 들어봤음직한 말이다.
문학 작품들 속에서 여성 착취를 찾아낸다라는 그들의 사명감에서 그 어떤 미학을 찾아 볼 수 있나. 그들은 그들의 주장이 모두를 위한 혁명이라고 스스로 주장하고 있다. 과도한 자기애는 주변을 위험에 빠뜨린다. 자아성찰이 없으면 나르시즘에 빠진다. 자아도취적이고 이기적인 문학의 문제제기는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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