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위에 안테나들 -4화-
빨간색지붕남자: 다들 그랬잖아요? 왜 저한테만 이러는 겁니까! 장독대옥상여자: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고 했어. 주황색지붕남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아닌가요?장독대옥상여자: 엎어지나 뒤치나, 매한가지지 뭐. 파란색지붕여자: 우리는 죽음으로 갚았어요. 초록색지붕남자: 공평하게 죽이고 죽었지. 초록색지붕여자: 죽이지 않았다면 죽지 않았을까? 장독대옥상여자: 그랬어도 죽었겠지. 주황색지붕남자: 죽으려고 왔지, 살려고 온 건 아니니까! 다들 그렇지 않나?빨간색지붕남자: 저는 바람이나 쐴까, 하고 왔어요. 장독대옥상여자: 다들 그래. 바람이나 쐬러 왔다고. 그러나 강바람은 차고 낙엽은 분분히, 사 람 마음을 들쑤셔. 초록색지붕여자: 그때 강물은 살던 집을 부수고 무덤 터를 다지고 있는 것 같아 보였었죠. 초록..
프로젝트빅라이프/지붕위에안테나들
2018. 10. 29. 00:47